한국사 쉽게 알아보자 10 – 발해의 건국부터 멸망까지(무왕, 문왕, 선왕, 애왕)

지난 시간 우리는 삼국을 통일한 신라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한반도 남쪽으로 통일 신라가 발전하고 있을 때 북쪽의 상황은 어땠을까요? 오늘은 발해의 건국부터 멸망까지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발해의 왕들

 

 

1. 발해의 건국

 

대조영

발해의 건국

668년 나당연합에 의해 고구려가 멸망하고 난 후 당나라는 고구려의 유민들을 요서 영주 지역으로 강제이주 시킵니다. 이 영주 지역은 교역의 중심지이자 군사적 요충지로서 당에 항복했던 거란, 해, 말갈족 등도 강제 이주되어 당의 통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의 통치에 불만을 품은 거란 장수 이진충이 반란을 일으켰고, 그 틈을 타 고구려 장수였던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이끌고 영주를 탈출합니다. 그리고 동모산 근처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세웠으니, 그 나라가 바로 발해입니다(698년).

발해는 고구려인과 말갈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지배층은 고구려 유민들이었고 말갈인들은 피지배층이었습니다. 이러한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하고 있는데, 발해의 문왕이 일본에 보낸 국서에 보면 스스로를 고려(고구려)의 국왕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또한 온돌, 돌사자상, 석등, 토기, 기와, 이불병좌상 등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여러 문화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대를 남쪽에는 신라가 있고, 북쪽에는 발해가 있는 남북극 시대라고 합니다. 이 남북극 시대라는 용어를 처음 쓴 사람은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으로 자신의 저서 ‘발해고’를 통해 발해를 재조명했습니다.

 

 

 

 

 

2. 발해의 발전

 

1) 무왕

발해 무왕 때의 지도

대조영의 뒤를 이어서 즉위한 무왕은 강력한 힘으로 영토를 넓혀 나갔습니다. 무왕은 인안이라는 연호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힘을 과시했습니다. 이렇게 발해가 성장해 나가자 당나라는 흑수말갈과 신라를 이용해 발해를 압박했습니다.

이에 문왕은 대문예로 하여금 흑수말갈을 정벌하게 하였고, 돌궐, 왜와 교류하며 당나라와 신라를 견제했습니다. 또한 장문휴가 지휘하는 수군을 보내 당나라 산둥지방을 공격합니다(732년).

 

 

2) 문왕

발해의 3성 6부, ()는 당의 관제

무왕에 뒤를 이어서 문왕이 왕위에 오릅니다. 문왕 역시 독자적인 연호인 대흥을 사용했고, 당과 우호관계를 맺어 당의 선진 문물과 제도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발해는 당나라의 3성 6부를 수용하여 독자적으로 운영하였고, 당나라에선 발해 사신들이 머물 수 있는 발해관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또한 신라도라는 무역로를 개척해 신라와 교류했습니다.

문왕은 수도를 동모산에서 중경으로, 중경에서 상경으로, 상경에서 동경으로 옮기며 왕권을 강화했습니다(선왕 때 다시 동경에서 상경으로 옮김).

3성 6부 : 발해는 당의 제도를 본 따 3성 6부라는 통치 조직을 구성했습니다. 3성에는 법을 만드는 중대성, 법이 괜찮은지 평가하는 선조성, 법을 실제로 시행하는 정당성이 있었고 정당성에 대내상을 두어 국정을 총괄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정당성 밑에 좌사정과 우사정을 두고 각각 3부, 총 6부로 나누어 국정을 운영했습니다. 6부의 이름을 유교적 덕목인 충, 인, 의, 예, 지, 신에서 따온 것을 보아 발해는 유교를 중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나랏일을 잘하는지 감시하는 감찰 기관인 중정대, 서적을 관리하던 문적원, 유교 교육을 담당하는 주자감 등의 기관도 있었습니다.

 

 

 

 

 

3) 선왕

발해 선왕 때 지도

문왕이 죽고 혼란한 시기를 거쳐 선왕이 발해의 10대 왕이 되면서 발해는 전성기를 이룹니다. 선왕은 독자적인 연호인 건흥을 사용했으며, 요동으로 진출해 대부분의 말갈족을 복속시켜 고구려의 옛 영토를 회복했고, 남으로는 대동강 이북까지 확장하여 가장 넓은 영토를 확보했습니다. 이렇게 잘나가는 발해를 당나라에서는 바다 동쪽에 강성한 나라라고 하여 해동성국이라고 칭했습니다. 그리고 선왕은 큰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5경 15부 62주라는 지방조직을 완비합니다.

발해의 군사 조직은 중앙군으로 10위를 조직하여 왕궁과 수도를 경비하게 하였고, 지방의 중요지역에는 별도의 지방군을 두어 지방관이 지휘하도록 했습니다.

5경 15부 62주 : 발해는 군사행정적 요충지에 5경(5개의 수도)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방의 중심도시에는 15부를 두고 62주로 나누어 관리했습니다. 부에는 도독, 주에는 자사, 현에는 현승을 지방관으로 파견하고, 지방관이 갈 수 없는 촌락은 수령이라 불리는 토착세력이 자치적으로 다스리도록 했습니다.

 

 

3. 발해의 멸망

애왕(대인선)

이렇게 잘 나가던 발해는 926년 애왕(대인선) 때 멸망하고 맙니다. 발해 내부에서는 귀족들의 권력 다툼이 있었고, 외부적으로는 거란족의 야율아보기가 침입하면서 결국 발해는 멸망하고 맙니다. 발해가 멸망하고 발해 왕자 대광현은 발해 유민을 이끌고 고려로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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