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 에너지'로 생산해서 쓰자는 캠페인입니다. 구글과 애플, 삼성, SK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이 여기에 동참했는데요, 오늘은 RE100이란 무엇이며, 필요성과 이행방법, 한국의 RE100 현황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RE 100이란 무엇인가? 왜 필요한가?
RE100이란 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인데, 기업에 필요한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쓰자는 세계적인 캠페인입니다. RE100에서 지정하는 친환경 재생에너지에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수력, 지열,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그리고 그린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등이 있습니다.
RE100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지구 환경을 위해서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세계 곳곳에서 폭염, 홍수, 한파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얼마전 미국에서는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최소 30명이 사명했다고 하며, 유럽은 겨울인데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남부지역에 극심한 가문이 1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기상기구는 이제 이런 극단적인 이상 기후가 뉴노멀이 되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추세로 계속 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인류는 삶의 터전을 잃을 거라는 무시무시한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 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RE100이라는 자발적인 운동이 생겨났습니다.
RE100 이행 방법
1) 녹색프리미엄
녹색프리미엄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려는 소비자(기업)가 자발적으로 한국전력에 지불하는 추가 요금을 의미합니다. 프리미엄을 지불한 소비자(기업)는 RE100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2) REC(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구매
REC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를 의미합니다. 소비자는 한국에너지공단의 REC 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REC를 K-RE100 등록시스템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공단의 검토를 거친 후, RE100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3) PPA(Power Purchase Agreement) 체결
PPA는 전력생산자(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구매자(전기사용자)가 사전 동의된 기간 동안 사전 동의된 가격으로 전력 구매를 고정 계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에 시행되고 있던 PPA는 거래 과정에 한국전력이 끼어있는 제삼자 PPA뿐이었는데, 2021년 10월부터 한국전력의 중개 없이 전력생산자와 구매자가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직접 PPA가 가능해졌습니다.
4) 지분참여 및 자체건설
지분참여는 소비자(기업)가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에 일정 지분을 투자하고, 해당 사업을 진행하는 발전사와 REC 계약 또는 PPA를 별도로 체결하는 것입니다. REC계약을 통해 구매한 REC 또는 PPA를 통해 구매한 재생에너지의 사용내역을 K-RE100 등록시스템에 제출하면 한국에너지공단의 검토를 거쳐 RE100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자체건설은 소비자(기업)가 자기 소유의 자가용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고 생산된 전기를 직접 사용하는 것입니다. 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후 재생에너지 사용내역을 한국에너지공단에 제출해 RE100 인증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RE100현황
세계적으로 300개가 넘는 기업들이 RE100에 동참했습니다. 비영리기구인 탄소정보 공개 프로젝트에 의하면 애플, 구글,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100% 재생에너지를 달성한 기업들이 이미 60개나 나왔다고 합니다. 독일 자동차 회사 BMW는 81%,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은 81%, 미국 자동차 회사 GM은 24%를 달성했습니다. 한국 기업들 가운데는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LG 에너지 솔루션이 33%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5%를 제외하면 RE100을 선언한 SK계열사 6곳과 수자원공사는 0%였습니다.
국가별 RE100 기업들 성적표 역시 미국은 79%, 영국 95%, 중국 40%, 일본 22%지만 한국은 3%에 불과했습니다. 세계적 흐름에서 한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얼마 전 다국적 비영리단체 'RE 100'의 대표, 마이크 피어스는 지난 10월 우리 정부가 재생에너지 목표를 기존 30%에서 2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줄인 것에 대해 “한국은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① 수년 전부터 재생에너지 시장이 활발했던 유럽이나 미국과 달리 국내는 2021년 처음 재생에너지 정책이 도입되었고, ②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로 전기를 만들고 싶어도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원 자체가 매우 부족하며, ③ 재생에너지 건설부지 확보도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이를 극복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순간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