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보자 5 - 헤라클레스, 기간토마키아

앞서 우리는 첫 번째 신들의 전쟁인 티타노마키아를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신들의 전쟁인 기간토마키아에 대해서 나눠보고, 기간토마키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리스로마신화의 최고의 영웅이었던 헤라클레스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

히드라와 싸우는 헤라클레스(좌), 사자와 싸우는 헤라클레스(우)

오래전부터 한 예언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기가스(복수형으로는 기간테스)들이 올림포스를 침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언에 따르면 올림포스 신들이 그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인간 영웅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제우스가 인간 여성들과 외도를 하다가 헤라에게 들킬 때마다 주장하는 명분이기도 했습니다. 대영웅을 낳아줄 여인을 찾던 제우스는 미케네의 아름다운 왕녀 알크메네를 보고 왠지 모를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알크메네는 암피트리온이라는 장군의 아내였습니다. 그래서 제우스는 알크메네의 남편인 암피트리온이 전쟁터에 나가자 암피트리온하고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해서 알크메네에게 접근하여 밤을 보내고 아이를 낳았는데 이 아이가 바로 헤라클레스입니다.
헤라클레스는 그리스로마신화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탁월한 영웅으로 꼽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헤라클래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도덕적이고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성격이 포악하고 난폭하고 행동도 거칠었습니다. 게다가 제우스가 바람을 펴서 낳은 자식이었기에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헤라는 헤라클레스에게 주술을 걸어 미치게 만들었고, 미쳐버린 헤라클레스는 자기의 아내와 자식들을 사자로 착각하여 전부 죽여버리게 됩니다.
주술이 풀리고 자신이 한 짓을 알게 된 헤라클레스는 델포이 신전으로 가서 아내와 자식을 죽인 죄를 어떻게 씻을 수 있나를 물었습니다. 그리고 에우리스테우스라는 사람 밑에 가서 12가지 과업을 이행하면 죄를 씻을 수 있다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네메아의 사자 사냥, 2) 히드라 사냥, 3) 황금 뿔 사슴 생포, 4) 에리만토스의 멧돼지 생포, 5) 아우게이아스 왕의 우리 청소, 6) 크레타의 황소 생포, 7)스팀팔로스의 새 사냥, 8) 디오메데스 왕의 식인 말 생포, 9) 히폴리테의 허리띠 구해오기 10) 게이론의 소 데려오기, 11) 황금 사과 구해오기, 12) 케르베로스 생포.
이렇게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과업을 하나씩 하나씩 수행하면서 헤라클레스는 영웅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헤라클레스는 결국 불에 타서 죽게 되는데, 이 죽음을 통해서 육체가 산화되고 모든 죄가 정화되면서 올림포스로 올라가게 되었고, 기간토마키아에서 놀라운 전공을 거둔 후 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신들의 전쟁 기간토마키아

기간토마키아

한편 전쟁에서 패배한 티탄들이 타르타로스에 갇히게 되자, 또 자식들이 갇힌 것에 열이 받은 가이아 여신은 기가스들을 부추겨 올림포스를 공격합니다. 기가스의 탄생에 대해서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보자 2편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 기가스들은 상반신은 인간(거인)이었고, 하반신은 뱀인 거신족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기가스를 필두로한 여러 괴물들과 올림포스 12신 사이에 큰 전쟁이 일어났는데 그 전쟁이 바로 ‘기간토마키아’입니다.
기가스들은 신들에 의해서는 죽지 않았기 때문에 전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고 10년이나 지속되었습니다. 예언에 따르면 이 전쟁에서 올림포스 신들이 이기려면 인간 영웅의 도움이 있어야만 했습니다. 싸움이 한없이 길어지고 있을 때, 제우스와 알크메네의 아들인 인간 영웅 헤라클레스가 올림포스로 오게 되었고, 기간토마키아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올림포스의 신들의 지원을 받은 헤라클레스는 기가스들을 차례로 퇴치했습니다.

제우스와 티폰

기가스들이 헤라클레스에게 당하자 가이아는 더욱 분개했고, 더욱 강력한 괴수를 낳기 위해 태초의 신이자 지옥의 밑바닥인 타르타로스와 관계를 맺어, ‘티폰’이라는 괴수를 낳습니다. 티폰의 어깨에는 100마리의 뱀들이 솟아나 있었고, 눈과 입에서는 불이 뿜어져 나왔습니다. 다리에는 수백만 마리의 뱀들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가 상대가 접근할 때 상대를 휘어 감았습니다. 덩치는 얼마나 컸는지 일어서면 그 머리가 하늘에 닿았고, 오른손을 피면 동쪽 끝에 닿고, 왼손을 쫙 피면 서쪽 끝에 닿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티폰이 등장하자 올림포스 신들은 겁을 먹고 이집트로 도망을 갔고, 제우스만은 도망치지 않고 맞서 싸웠습니다. 제우스는 번개와 크로노스가 사용하던 낫으로 무장하였고 티폰에게 중상을 입히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추격하던 도중 반격을 당하여 패배하였고 제우스는 팔다리에 힘줄이 잘리고 동굴에 갇히게 됩니다. 이때 헤르메스와 판이 제우스의 힘줄을 몰래 훔쳐 다시 붙여주었고, 제우스는 방심하던 티폰을 급습하여 제압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기간토마키아’는 제우스의 승리로 막을 내립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보자 1 - 최초의 신들(카오스, 에로스, 가이아, 우라노스 등)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보자 2 - 우라노스에서 제우스까지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보자 3 - 티타노마키아, 올림포스 12신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보자 4 - 인간의 탄생, 판도라, 대홍수

그리스로마신화를 알아보자 6 - 트로이 전쟁, 헬레네, 아킬레우스